“더 크게 뭉쳐, 더 크게 바꾸자”
- 라이더유니온 조합원 총투표 결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가입 건 가결
지난 3월24일 ~ 28일까지 진행된 라이더유니온(이하 유니온) 조합원 총투표 결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이하 공공운수노조) 가입 안건이 투표자 94%의 찬성으로 가결되었다. 공공운수노조는 2019년 라이더유니온 창립 때부터 연대해왔다. 4년 간의 연대활동을 통해 양 조직은 두터운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 이에 유니온은 조직의 미래를 결정하는 3기 임원선거 총투표와 함께 공공운수노조 가입 여부를 조합원들에게 물었다.
배달노동자들은 엔데믹 이후 더욱 위험하고 불안정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배달기업은 산재사고 1위에 올랐고, 플랫폼 기업은 무차별 입직과 일방적인 배달료 삭감을 단행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줄어든 소득을 만회하기 위한 장시간 노동과 속도 경쟁에 위태롭게 도로를 달리고 있다. 달리기라도 하면 다행인데, 대부분은 일감이 없어 도로위에서 서성이고 있다. 현장에서는 라이더들의 ‘못살겠다’는 곡소리가 들리고 있다. 정부와 기업은 필수노동자라며 배달노동자를 치켜세우더니, 지금은 배달노동자의 생존문제에 대한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유니온 조합원들은 물류 업계 노동자들과 불안정 노동자들이 다수 가입되어 있는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과 연대해 이 상황을 바꿔야 한다고 판단했다.
우리 조합원들은 공공운수노조 가입에 대해 장기간 토론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표명한 조합원들도 있었다. 최근 정권 차원에서 진행된 노조혐오도 일정한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94%의 찬성이 나와 라이더유니온 집행부들도 깜짝 놀랐다. 조합원들은 배달노동자들만의 목소리, 배달노동자들만의 권익만을 외쳐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냉엄한 현실을 잘 알고 있었다. 다른 노동자들과의 연대만이 함께 사는 길이라는 것을 투표로 표현했다. 공공운수노조가 비정규불안정노동자 연대 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유니온의 한 간부는 “민주노총을 언론을 통해 접했을 때는 위험한 집단처럼 보였으나 함께 활동해보니, 신뢰할 만한 분들이었다.”며 공공운수노조 가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유니온 조합원들은 이번 결정을 통해 공공운수노조가 배달노동자와 같이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불안정 노동자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길 기대하고 있다. 새로 당선된 3기 지도부는 유니온이 그간 해온 산재보험 확대, 배달 알고리즘 공개, 공공적 산업관리 등을 공공운수노조의 운동, 전체 민주노총운동으로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도 열악한 처지에 놓인 우리 사회 많은 노동자가 민주노총과 함께 권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2023. 3. 29
라이더유니온
참고 1.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 가입 환영 성명
링크: https://www.kptu.net/board/detail.aspx?mid=F686C1F3&opt=&keyword=&page=1&idx=37164&bid=KPTU_NEW04
참고 1.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 가입 환영 성명
링크: https://www.kptu.net/board/detail.aspx?mid=F686C1F3&opt=&keyword=&page=1&idx=37164&bid=KPTU_NEW04